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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노른자땅에 세워진, 사립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학교라는 별명과, 여러가지 첨단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은슬 초등학교의 학비는 무료지만, 교장의 방침에 따라 한 해에 신입생을 30명만 받는다. 매해 지원하는 학생 중 대부분이 탈락하는 셈이다.
게다가 학생을 뽑는 기준조차 베일에 싸여 있어, 매스컴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에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러나 교장측은 매번 묵묵부답으로 응대해, 궁금한 사람들만 속이 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부모들이 매년 은슬 초등학교에 자식들을 밀어넣는 이유는,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수많은 이득 때문이다.
질 좋고 맛있는 급식,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첨단 시스템, 만든 지 얼마 안된 것 같은 깨끗한 교정, 아이들을 위한 넓은 토지와 전국에서 특별히 뽑은 선생님들까지.
이 모든 것을 ' 무료 ' 에 누릴 수 있으니, 부모들이 매달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은슬 초등학교는 각 학년의 학생수가 최대 30명이기 때문에, 반의 수도 적다. 학년마다 1반과 2반, 딱 두 개의 반만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교과서보다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방과 후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짜여있기 때문에 진로 찾기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
그 중에서 프로그램을 비롯해 컴퓨터를 다루는 수업이 실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정보 사회에서 아이들이 뒤처지면 안된다는 교장의 방침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자유와 사고를 중시하는 것이 교칙이나 다름없으므로, 은슬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타학교 학생들보다 스트레스 수치도 낮은 편이었다.
